천주교 노형성당 |
이번 사제피정은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틀을 벗어나서 시작되었다. 한적한 곳에 모이지 못하였고, 강의는 줌(ZOOm)이라는 시대적 연결고리를 통하여 진행되었다. 나는 이번 피정을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생각을 하였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상황 또한 하느님 섭리 안에서 펼쳐지는 것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상황안에서 주님을 만나기로 하였다.
묵상내용 1) 침묵
전통적으로 피정에는 늘 침묵이 강조된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고 하느님의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낮에는 세상의 소리를 들었고, 밤에는 한적한 곳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들었다. 진정한 침묵은 나의 소리가 아니라 세상에서는 삶의 소리를 하느님 안에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닐까?
묵상내용 2) 삶의 자리
이번 피정의 장소는 삶의 자리로 규정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 문구를 보면서 어떤 의미일까? 정확히 규정해주지 않을까?라는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이 문구에 시선을 집중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제에게 삶의 자리가 어디일까? 나는 늘 사제관이나 교회라고 생각했다. 사제의 삶의 자리는 예수님의 삶의 자리와 동일해야 한다. 예수님의 삶의 자리는 세상이다. 성전, 시장, 호수, 가정, 길 위 등등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예수님의 삶의 동반자들이다. 나도 이번 피정에는 세상이라는 삶의 자리에서 세상의 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