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노형성당 |
오늘 복음은 Magnificat이라 하는 성모님의 노래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시,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을 임신한 생태였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아들을 임신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었습니다. 정말로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일이었습니다. 충분히 으시대며 자랑하며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성모님께서는 성모의 노래에서도 드러나듯이 자기 자신을 ‘종’으로 여겼습니다. 자신을 가난하고 비천한 종으로 겸손되이 낮추어 생각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삶에서 특별한 업적을 이루시거나, 역사적인 일들을 일으키신 분이 아니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평범한 삶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신 분이셨습니다. 충분히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아들에 대해 자랑할 수 있었지만, 성모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겸손되이 사랑을 실천하며 평범한 삶을 사셨습니다.
교만한 마음(나를 드러내려고 하는 마음)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시선을 닫아버리게 만듭니다. 교만한 마음은 내 자신만을 생각하게 하고, 내 생각, 내 결정, 내 판단만이 옳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을 업신여기거나 미워하게 만듭니다.
오늘 하루 나는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처럼 나 자신을 하느님의 비천한 ‘종’으로 여기며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아니면 나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성찰해 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