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노형성당 |
찬미 예수님! 노형본당 교형자매들께!
주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리고, 은혜로운 새해를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의 제주교구장 퇴임에 즈음하여 함께 기도해 주시고 귀중한 정성까지 보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8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교형자매들의 뒷받침과 관심과 도움 덕분에 제주교구 주교로서의 소임을 무사히 마치고 물러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였지만 여러분의 따뜻하고 형제적인 사랑에 의지하며 결코 외롭지 않은 세월을 살고, 제주가 제 고향이 되었습니다. 저의 여러 가지 부족함과 지나침을 탓하지 않으시고 속 깊은 정으로 감싸고 품어주시어 여러분 안에서 주 예수님의 형제자매들을 만날 수 있어 세상의 누구도 부럽지 않은 복된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에 몸 붙여 살며 주님 대전에서 여러분을 기억하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기도하는 나날을 보낼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불안과 두려움과 고통에 시달리는 나날이지만,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와 같은 나약한 육신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어 오신 주님께 우리 생명을 온전히 의탁하며 오직 그분께 모든 희망과 바람을 맡겨드리시길 빕니다.
2020년 12월 성탄절에
평화의 일꾼 강우일